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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꺾인 건설기계, 믿을 건 인도·중동 新시장
✍️ 신륭기공 📅 2024.08.22 13:01 👁 16

실적 꺾인 건설기계, 믿을 건 인도·중동 新시장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이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침체 국면을 맞고 있다. 높은 금리에 따른 글로벌 건설 시장 침체로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서 신규 장비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신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중동 등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건설기계 수요가 아직 살아있는 지역 내 인프라 투자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기계 3사로 꼽히는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44.5% 감소했다. HD현대건설기계와 두산밥캣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25.3%, 28.0% 줄었다.

3사 모두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역성장을 기록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 8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0%가량 급감했다. 두산밥캣(-48.7%), HD현대건설기계(-39%)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2년 동안 호황을 누렸던 건설기계 업체들이 올해 들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금리 여파에 인프라 투자 부담이 증가하자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서 건설기계 장비 수요가 뚝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설기계 생산은 4만5805대로 전년 대비 25.4% 감소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3만4216대로 29.7% 감소했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전체 매출의 약 85%, 두산밥캣은 70% 가량을 해외에서 내고 있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 보면 선진시장(북미·유럽) 실적 내림세가 뚜렷하다. HD현대건설기계의 올해 2분기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2257억원을 기록했다. 두산밥캣은 북미 매출이 22% 감소했다. 

주요 시장인 선진시장 실적이 감소한 가운데 업계는 아직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동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남미 등으로 활로를 개척해 실적 공백을 메꾸겠다는 전략이다.

HD현대건설기계와 두산밥캣은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연임 확정으로 진행 중이던 ‘국가 인프라 구축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기계 일감도 풍부해질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그랜드뷰리서치는 인도 건설기계 시장 규모가 2022년 약 9조원에서 2030년 약 1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시장 점유율 17.4%로 2위를 기록 중인 HD현대건설기계는 2030년까지 점유율 30%를 달성해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 2분기 HD현대건설기계는 인도 시장서 전년 대비 9% 증가한 11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두산밥캣은 인도 시장선 후발주자지만, 현지 투자를 늘리며 활로 개척에 나섰다. 회사는 인도 현지에 소형 굴착기 공장을 증설하고 오는 2028년 연간 장비 판매 목표를 약 8900대로 잡았다. 지난달엔 현지 운영자금 확충을 위해 234억원을 ‘두산 밥캣 인디아 프라이빗’에 대여했다. 

중동도 기회의 땅이다. 특히 업계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대규모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요 수요처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사우디는 2030 엑스포를 유치해 교통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어 굴착기 등 건설기계 수요가 견조하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종합건설 기업인 SAPAC, 네스마 앤 파트너스 컨트랙팅과 굴착기·휠로더 총 1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장비는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에 오는 2027년까지 외곽순환도로를 조성하는 ‘리야드 링 로드’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말 사우디에서 22톤 굴착기 70대, 50톤 굴착기 30대 등 총 100대의 중대형 굴착기 공급 계약을 따낸 바 있다.

올 하반기부턴 선진시장 사업 기회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미를 비롯한 선진시장에서 금리 인하와 인프라 투자 확대, 리쇼어링 정책 등이 본격화할 수 있어서다. 인도 지역은 하반기에도 탄탄한 수요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시작했고, 미국과 영국에서도 9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3분기에서 4분기로 갈수록 (건설기계 업황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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