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육관업계가 신성장 동력으로 풍력발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2일, 후육관업계에 따르면 오는 2012년 교토의정서 효력이 만료됨에 따라 미국,
영국,
캐나다,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풍력발전 발주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지역에서 특히 해상풍력발전을 중심으로 발주 움직임이 포착된다”며 “풍력발전에는 메인 구조물과 함께 해상풍력발전기 부품인 자켓으로 후육관이 필요해 수주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실제로 전 세계 풍력발전 규모는 지난 2001년 23.9GW에서 2009년 157.9GW로 늘어나 연평균 26.5%의 고성장세에 있다. 이중에서도 해상풍력 사업은 높은 에너지 생산성으로 주목받으며 급부상중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산업현황과 해외수출 전략´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풍력 시장이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국가들은 특히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높은 비용과 시장가격의 차이를 정부가 지원해 주는 차액지원제도(FIT)를 도입해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최근엔 미국이 연방 차원에서의 FIT법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현재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 2014년까지 16만 가구에 대한 전기 공급이 가능한 200MW급 해상풍력단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원에 힘입어 많은 참여자를 확보할 수 있고,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는 장점 때문에 풍력발전 사업이 적극 진행되는 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곳곳에서 수주 전망이 밝아지면서 국내 후육관 업체들은 신증설을 통해 풍력발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해상풍력에 사용되는 하부 구조물용 재킷만 해도 두께가 30mm 이상인 대형 후육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강엠앤티가 최근 고성공장 증설을 통해 해상 풍력발전용 재킷 수주를 따낸 데 이어 스틸플라워가 신규 롤밴더 도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신생업체인 SPP강관도 준비를 갖춰 나가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지난 5월 두산중공업과
제주 김녕 지역에 설치될 3MW급 풍력발전기의 하부 지지대 1기에 대한 제작 공급계약을 6억1천여만원에 체결했다.
이어 6월에는 영국 SPS(Steel Plate & Section LTD)사로부터 141만3천달러(한화 약 17억원)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구조물용 후육강관을 수주에 성공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강엠앤티 관계자는 “발주처가 요구하는 제품 생산이 가능하고 자체 부두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수출이 한 걸음 더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틸플라워는 신규 건립 예정인 순천공장에 프레스밴더와 롤밴더를 도입, 외경 406~3천mm 이상, 길이 12m인 제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신규 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스틸플라워 관계자는 “특히 풍력발전 사업에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 회사
정관의 사업목적 변경을 의결했다”며 “하부 구조물 재킷과 매인 샤프트를 모두 공략하기 위해 추가적인 롤밴더 구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후육관 업체들이 풍력발전 사업에 독자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동국SNC나 태웅 등 기존에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전문 제작업체들을 넘어서야 한다. 이는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수주 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발전 등 플랜트 시장에서는 일단 업체의 시공 경험이나 인지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신규 업체가 단독으로 무언가를 해보기는 상당한 난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측면에서 SPP강관은 관계사인 SPP율촌에너지와의 시너지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PP율촌에너지는 단조·주조업체로 풍력발전기의 메인 샤프트와, 타워 플랜지, 관련 베어링 등의 부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SPP강관 관계자는 “SPP율촌에너지가 풍력발전 사업을 제작부터 설치까지 턴키로 수주한다면 SPP강관이 생산하는 구조용 후육관을 사용해 보완적인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으며 관련 설비 영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후육관 업계는 올 들어 대형 발주 가뭄 현상을 겪고 있다. 발주가 적다보니 해외 시장에서 국내 업계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블우오션인 풍력발전 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전해올 낭보에 관심이 쏠려 있다.